'돌아오는 부메랑'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09.28 돌아오는 부메랑
일반2007. 9. 28. 05:26

boomerang


한국형 양적 팽창

과거 우리 나라는 너무 많은 양적인 확대만을 강요 받아 왔다. 일단 긴 군사 정권과 독재 시기의 기업 문화라는 것은 수직적 부정 부패의 형태의 양적 팽창만을 보여 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양적 확대가 더 이상 미덕이 되지 못하게 된 점이다. 그저 그런 제품들은 소위 후진국이라 지칭되는 나라에서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게 되었고 더 이상 한국만의 장점이 되지는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다 서울에 살아야 하며, 자동차를 굴려야 하며, 핸드폰과 인터넷을 쓰고, 대학에 다녀야만 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것도 양적인 확대만의 결과일것이다. 이제 서울 인구는 천만을 넘은지 한참이며, 국민 인터넷과 모바일 보급율은 천만 단위를 넘는다. 그리고 대학생은 고교 졸업생 비율의 팔할 이상이다. 이제는 모든 정보 사업형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지도 한참인 것이 현실이다.

어긋나는 수요와 공급과 그 희생

밀레니엄을 기점으로 주식의 꽃은 정보화 사업 분야였다. 이른바 정보 사업의 양적 확대, 또는 정보 사업의 쌍팔년이라고 볼 수 있는 시기이다. 물론 그 이전의 벤처기업 신화들의 난무와 함께 정보 사업 관련 거품은 극을 이루었다. 그리고 십년 정도 흐른 지금 IT 는 주식 시장의 애물 단지이다. 그것은 마치 인기 드라마의 트렌드처럼 - 화학 합성 제품이 활성화 시기일 경우 화학공학과 인기였다가, 전자 제품의 보급화가 보일 때는 전자공학과가 인기이고, IT 벤처신화가 반짝일 때는 컴퓨터공학과가 인기였던 경우처럼 – 지원과 교육을 해 온 한국형 교육 분야부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

물론 인력, 자원, 기기 등등의 수요와 공급은 항상 어긋나기 마련이다. 문제는 그것이 개인일 경우 개인의 사활이, 회사 규모일 경우 회사의 사활이, 국가 규모일 경우는 국가의 사활이 걸리게 되는 것이 문제이다. 앤디 그로브의 이야기처럼, 미래란 항상 예측할 수 없지만, 예측을 강요받게 된지 않던가?! 변곡점을 찾기를 강요받는 것이 우리들 인생인 것이다.

돌아오는 부메랑

국내의 거의 멸종된 솔루션 / 패키지 시장은 물론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무분별한 IT 에 대한 환상으로 사업에 뛰어 들거나, Si 형태의 사업에 밀려서 아사하거나, 외국의 제품과의 경쟁력에서 진 경우가 태반일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과거 일이십년간 던져온 부메랑이 돌아 오고 있다. 문제는 살아남은 외국 솔루션 업체들이 한국을 쪼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이 윈도우, 워드, 포토샵, 오토캐드 등을 써야 하며, 그들이 부르는 대로 값을 주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개인 사용자 소프트웨어 지급 비용은 기업에서 사용하는 DBMS, 미들웨어 등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수치이기는 하다.) 거기에다가 이 무한지옥은 향후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국내 SI 업계 계열은 그다지 큰 부가 가치가 없는 업종이다. 모기업을 위해서 존재하거나 적자가 나지 않기에 돌리는 수준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IT=SI 의 공식의 수요 공급을 일이십년이상 유지해오면서 남은 것은 미국 기업의 소프트웨어 판매에 일조하는 것이 전부이다.

물론 이것은 한국 뿐 아니라 미국이 아닌 나라들 대부분이 크게 영향을 받는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IT 쪽으로 그다지 양적 확대를 하지 않아 왔다. 느린 변화 속에서 오히려 타산지석을 보게 되었다고 할까나??

결론으로… 돌아오는 부메랑에 대한 뾰족한 해법은 없다는 것이다. 넘치는 인력도 있기는 하지만,(국내 자바 관련 개발 인력은 거의 십만 가까이 된다.) 대부분 SI 업종이나 그와 유사한 먹거리를 찾아 헤매는 것이 현실이다. 도덕경의 일부를 보면 얻기 위해서는 먼저 주어야 하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국내 기업들이 그 동안 너무 잊고 지내온 것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 싶다.

반응형

'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홈서버와 넷하드에 관한 잡글  (0) 2007.10.21
야근에 대한 단상  (0) 2007.10.07
사내 정치  (0) 2007.09.05
정팔각형과 계산...  (2) 2007.08.31
Life and Incredible Adventures of Optimus Keyboards  (0) 2007.08.31
Posted by Jay Two